삼성전자, 엎친데 덮친격 경영 퍼펙트 스톰

회사 내외부 악재만 거듭

2019-07-10(수) 19:50
삼성전자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한국 수출 규제'와 계속되는 실적 부진 등 각종 악재가 쌓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거물들이 대거 모이는 '선밸리 콘퍼런스'의 참석을 포기한 채 일본에서 재계 원로들을 만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금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등으로 전략·리스크를 종합관리할 컨트롤타워(사업지원TF)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사실상 삼성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번 위기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2030년 1위 달성'을 목표로 했던 '성장동력' 시스템 반도체나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밀어왔던 바이오 등도 이 같은 부정적 환경으로 자칫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는 걱정이 삼성 내외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일본에서 재계 원로 등을 만나 협조를 구하며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사에 각종 악재가 거듭되는 위기 상황인 데다 일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과 전략 등도 중요한 시점이어서 2006~2017년 매년 참석했던 선밸리 콘퍼런스에 이번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아이다호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선밸리 콘퍼런스는 일주일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되며 글로벌 IT·금융계 거물들이 대거 모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비즈니스 기획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올해도 쿡 CEO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 삼성전자의 고객·파트너 수장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외부에서는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불황 등에 따른 실적 부진,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증대, 삼성바이오 수사 등으로 인한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와 조직 동요 등 기존 악재에 더해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터지자 단기 경영 실적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병찬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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