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사(PB), 고객 돈 3억 7천여만 원 빼돌리고 연락 두절

인천공항에서 체포

2019-08-14(수) 10:26

은행직원이 고객 돈 3억 7천여만 원을 빼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가 범인이 체포됐다. 돈을 빼돌리고 연락이 두절됐던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사(PB) 김 모 씨가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베트남으로 도주한 지 두 달여 만이다.

김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경찰 조사에서 소명하겠다며 자진 귀국했다. 하지만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된 상태였기 때문에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피해 고객 이 모 씨에 의하면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김 씨는 처음에 혐의를 부인했고 이 씨로부터 거액의 현금을 받은 적이 아예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가 계좌로 돈을 이체하지 않고 주로 현금을 직접 은행에 가져와서 거래했기 때문에 증거가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김 씨의 생각보다 경찰은 이미 많은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 씨가 SC제일은행에 투자하기 위해 다른 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내역을 비롯해서 김 씨 개인 계좌 내역 등에 대해서도 이미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조사가 진행된 지 몇 시간이 지난 후 결국 김 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다. 실적 압박을 심하게 받던 차에 다른 고객들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서 이 씨의 돈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SC제일은행의 정규직 개인자산관리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은행 안에서 이 씨의 돈에 손을 댔다. 하지만 은행 측은 이 씨의 신병이 확보되고 경찰 조사가 끝나야만 배상 검토를 할 수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입장이었다.

법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은행 측의 입장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씨는 더 이상 은행 말을 믿지 않겠다면서 이달 초부터 SC제일은행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매일 해왔다.

김 씨가 혐의를 시인한 이후, SC제일은행 측은 신속하게 배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씨가 비밀번호를 노출한 점 등도 고려해서 과실 비율을 정하겠지만, 법적인 범위 안에서 최대한 이 씨에게 유리한 비율로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사건 초기 이 씨에게 부적절한 대응을 했던 은행 관계자에 대해서는 경위를 따져 내부 규정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측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전 직원을 상대로 서비스 향상 교육 등을 은행 전체 차원에서 실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 개인자산관리사(PB) 사건으로 SC제일은행은 이미지와 신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됐다.
권병찬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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