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술값, 하룻밤에 3300만원

시민들 경악

2020-05-11(월) 20:44

[에코화경일보=권병찬 기자]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하룻밤에 3300여만원을 술집에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충격을 주고 있다.

정의연은 2018년 해당 술집에서 행사를 연 비용이라고 밝혔으나 해당 업체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이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을 상대로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정의연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윤 전 이사장이 월급 등으로 얼마를 받아갔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정의연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에 의하면 이들은 2018년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3339만8305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과 자양동 두 곳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다.

정의연이 2018년 모은 기부금은 3억1000만원인데, 이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맥줏집에서 썼다고 한 것이다.
디오브루잉 관계자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 재료비와 인건비 및 기타경비는 430만원, 회사가 정의연에 후원한 금액은 541만원”이라며 “해당 내역에 대한 모든 증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연이 2009년부터 1년에 한 번 종로점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일부 음료는 그들이 직접 가져와 방문자들에게 팔았다”고 덧붙였다.진보 시민단체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옥토버훼스트는 시민단체들이 후원의 날 등을 열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며 “술값 외에 각종 부대비용을 더해도 800만~1000만원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의연 측은 디오브루잉 측에 ‘3300만원에는 옥토버훼스트 외에 다른 곳에서 쓴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처 논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수요집회에서 받은 성금이 할머니들한테 쓰이지 않고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의연이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며 조성한 ‘김복동 장학금’이 올해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자녀에게 모두 돌아간 것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정의연은 기부금 내역 등을 공개하겠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모인 일반 기부금 수입 약 22억1900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약 9억1100만원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사업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경악했다.
권병찬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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