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공원에서 7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다. 이 남성의 가방에서는 일본의 무역보복과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1일 오전 8시 30분쯤 70대 남성이 세종문화회관 인근 공원에서 분신을 시도한 것이다.

분신자는 화단 나무 사이에서 온몸에 인화성 액체를 뿌려 분신을 시도했다. 목격자(최초 신고자)는 "아침에 작업 준비하고 있는데 '펑' 소리 들리길래 와봤더니 불타고 있더라고요. 움직이지는 못하고요, 고개만 움직인 정도…."라고 말했다.

공원 관리자가 발견해 소화기로 급히 진화에 나서면서 불은 바로 꺼졌지만 남성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남성의 가방에선 '일본은 무역보복을 철회하라', '아베가 사과할 때까지 국민들은 싸우고 있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한 건 특별히 단체나 이런 거하고 연관돼 있는 건 아직 나온 건 없다는 거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70대 남성이 분신해 사망하는 등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가족과 지인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분신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병찬 kbc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