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2020.04.08(수) 12:30
전체기사 탑뉴스 정치 행정 경제 국제 사회 국방 자동차 종교 교육 북한 IT/과학 농수산 건설/부동산 핫이슈 지차체뉴스 포토뉴스
사설
칼럼
오피니언
기자수첩
사건25시
특별기고
독자기고
소비자 고발
건강상식
English 日文 中文

“귀하”라 호칭 받는 그대에게 (기자수첩)

“귀하”라 호칭 받는 그대에게

2019-10-03(목) 00:34
“귀하”라 호칭 받는 그대에게

안녕하십니까? 연일 숨 쉬시고 땀 흘리시는데 노고가 많습니다. 그대가 요즈음 온 언론과 국민들의 인식과 입에 오르내리고 있더군요.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도 그대처럼 진정 독재와 왜곡으로 민주가 짖밟히던 시절 젊고 푸른 청춘을 어렸지만 정의(正義)와 공정,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다 받쳤던 사람들 중의 부끄러운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옛날 우리가 부르짖던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인간적, 사회적 본질과 바탕 아니었나요? 그대도 기억하시겠지만 시위와 데모 도중 제 옆에서 한열이는 하늘 나라로 가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슬픔과 암울함, 분노를 우리처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 때 우리들의 진정 순수하고 푸르렀던 정의(正義)가 사람마다 생각마다 제각각 많이 달라졌고 저 또한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그 때의 젊은 친구들이 이제는 나이가 들어도 아직도 마음만은 그 때의 푸른 싱싱함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50대라 하늘의 뜻을 알게 되는 인생의 이정표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그대를 육두문자로 욕하고 돌팔매질 하고 있습니다. 정치진영을 떠나 과연 누가 진정 그대를 당당하고 정의롭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대 뿐만 아니라 모두가 죄인이기도 합니다만 제 주위의 많은 이들이 그대를 욕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하지만 저는 진정 그대에게 육두문자로 욕하지 않을렵니다. 생각이 좀 다른 그대를 사랑과 연민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른 이들과 달리 욕하기에 앞서 눈물이 흐릅니다. 왜냐구요? 그대는 진정 귀한 존재, 즉, ‘귀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도 오랜 세월이 흐르고 그대와는 사상과 생각이 매우 달라졌지만 이제 제 나이와 품격과 책임, 인격 때문에 그대를 다른 이들처럼 육두문자를 써 가며 칭할 수 없습니다. 제 마음 속으로도 옛 연민으로 그대를 막 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요, 맞아요 그대는 ‘귀하’ , 진정 귀한 존재 맞습디다. 두 번 세 번 생각해도 귀한 존재 맞습니다. 왜냐구요? 거짓말 잘 하고 더러운 위선의 가면을 쓰고서 말만하면 행위가 다른 면에서 정말 귀한 존재 맞더군요...그런 측면에서 그대는 진짜로 ‘귀한 자’ ‘귀하’ 맞습디다. ‘그대를 호칭하는 말 ’귀하‘에 저도 100% 동의합니다.

슬픕니다. ‘귀한 자’ 라는 말이 제가 말하는 뜻도 포함될 수 있군요...나이들어 가며 아직 그대는 ‘귀한 자', 즉 '귀하’이고 싶습니까? 어떤 귀하이고 싶습니까?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합디다. 지금 그대를 보면 저는 옛날 한열이가 생각납니다. 만약 한열이가 살아있으면 지금 흰머리와 주름진 얼굴의 우리가 아니라 아들같은 현재의 젊은 청춘들을 보고 뭐라고 말하고 행동 할까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돌팔매를 맞으면서 한 사람으로 '귀하'란 호칭을 받은 그대여! 귀한 자, ‘귀하’여 !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대에게 귀하라고 부르니 한 사람 더 늘었네요...그대 때문에 귀하란 말의 뜻이 두 개가 되었습니다. 그려 ! 그대를 극존칭하는 저를 부디 나무라지 마시고 진정 나중 한열이 옆으로 갈 때를 잘 생각 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장관 귀하여 !


권병찬 kbc77@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공지사항제휴문의광고문의기사제보
주)신동아방송 등록번호:서울 가50079최초등록일 2015년5월18일제호 : 에코환경일보 발행인 : 이신동청소년보호책임자:이신동
본사/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80-9 봉산빌딩 5층 이메일 : sdatb@naver.com 개인정보취급방침총괄본부장 : 이신동 전화 : 02)846-9300 팩스 : 0505)300-8014
< 주)신동아방송 >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