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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SLBM 탑재 북한 신형 잠수함 시찰

북·미 정상회동 비핵화 실무협상 겨냥 꺼낸 압박카드

2019-07-23(화) 20:05
김정은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을 시찰했다.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지 3주 만이다. 당시 북·미 정상회동에서 논의된 비핵화 실무협상 가동을 겨냥해 압박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서한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이 ‘최후 병기’를 선보인 것이어서 미국 대응이 주목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보셨다”며 “함의 작전전술적 제원과 무기전투체계들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건조된 잠수함은 동해 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북한은 잠수함의 규모나 제원, 조선소의 위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날 북한 매체가 김정은이 지난 21일 함경남도를 방문해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투표했다고 전한 만큼 인근에 있는 신포조선소를 시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신포조선소에서 SLBM을 탑재한 잠수함 건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북한의 신령 잠수함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실전형 3000t급이라고 추정한다.

한 전문가는 “형태를 보면 신포급 잠수함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며 “기존에는 (발사)플랫폼이 하나였는데 옆 모습을 봤을 때 발사대가 2, 3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존 신포급 잠수함의 선체 길이는 67m로 평가됐는데 발사대가 2면 80m, 3개면 100m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이날 북한의 매체는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잠수함이 각이한 정황 속에서도 우리 당의 군사전략적 기도를 원만히 관철할 수 있게 설계되고 건조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동서가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잠수함의 작전능력은 국가방위력의 중요한 구성부문으로 된다”며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 무장장비 개발에 큰 힘을 넣어 국가방위력을 계속 믿음직하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잠수함 시찰은 지난달 판문점 회동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안에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시한에 맞춰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기선잡기 차원에서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북한의 선전매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미국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그에 기초한 대북 협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계속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SLBM 잠수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에 위협이 되는 양대 무기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권병찬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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